한국어 교육 석사 과정 논문 쓰기 - 외전

2021. 12. 30. 23:28한국어교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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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1세기이야기꾼입니다. 한국어 교육 석사 과정 논문 쓰기 외전으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외전이라고 썼지만 그동안 논문 쓰기 컨텐츠를 작성하면서 놓쳤던 부분을 다뤄보거나, 제가 논문 썼을 때의 경험을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외전이 또 몇 부작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재미있게 작성해보겠습니다.

 

 

1. 각주에는 무엇을 어떻게 쓰면 되는가 

여러분들이 선행 연구들을 보시다 보면 여러가지 각주 내용들을 보셨을 것입니다. 첫 번째로는 해당 문구의 출처를 적을 때도 있고, 두 번째로는 해당 문구에 대하여 연구자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는 경우도 있죠. 세 번째는 본문에 싣기는 모호하지만 연구자 본인이 그래도 언급을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할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의 경우 해당 논문의 출처를 적되, 적어야 하는 양식이 있습니다. 그것을 반드시 제출하는 곳에서 요구하는대로 맞춰서 적어주셔야 합니다. 논문이라는 것이 큰 틀에서는 그렇게 많이 차이나지 않을 수 있지만 여러 학회에서 요구하는 양식과 여러분의 학교에서 요구하는 양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연구자 이름(연도), 논문명, 학회(또는 대학원), 학회일 경우 권과 호, 그리고 여러분이 인용한 논문의 페이지까지 정확하게 싣는 것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전 게시글에 제가 정리를 미리미리 해놓아야한다고 말했었죠? 여러분이 미리 인용할 부분을 스크랩해놓고, 그것에 대한 서지 정보들을 자세하게 정리해놓으셨다면, 이 작업은 어려운 작업이 아닐 것입니다.

 

두 번째의 경우 여러분의 생각을 쓰는 것이죠. 물론 여러분의 생각을 쓴다고 해서 요새 인터넷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으로 "뇌피셜"을 써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해당 연구에 대하여 여러분이 연구자로서 의견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본문에 싣기 어려울 경우 각주에서 이어서 풀어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논문을 쓰면서 본문에서는 비판적인 스탠스를 취했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을 다소 완곡하지만 정확하게 표현을 했었고, 조금 강하게 비판을 하고자 했던 것은 각주에서 언급을 했었습니다.  특히 선행연구 부분은 아무래도 시간 순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너무 오래 전의 연구라든지, 혹은 해당 연구에서 연구자의 주장이 조금 강한데, 본고의 생각이 이와 극단적으로 다른 위치에 있을 때 각주에 의견을 피력했던 기억이 있네요

 

세 번째의 경우는 두 번째하고 크게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분명 통계 자료를 언급하면 좋은 것은 맞지만, 언급할 경우 전체적인 맥락과 다소 멀어지는 느낌이 들거나, 혹은 연구자 자신이 본문에서는 텍스트로 언급했던 것을 부가적으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경우 각주에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차라리 본문에 싣는 것이 여러분의 논지에 더 설득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각주에 도표나, 그림을 넣는 것보다는 본문에서 다룰 수 있다면 본문에서 잘 다룰 수 있게 조절을 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각주를 쓰면 무엇이 좋은가요?

이 부분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정말 현실적인 부분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각주를 쓰면 무엇이 좋을까요? 이미지를 떠올려 보죠. 여러분이 쓸 논문의 페이지는 A4보다는 작은 크기에 위, 아래, 양 옆에 각각 여백이 있습니다. 안그래도 작은 사이즈에 여백까지 고정되어있네요. 여기에 각주가 들어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공간을 활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주를 공간 활용 용도로만 한정 지을 수는 없죠. 그래서도 안되고요. 하지만 본문에서 굳이 다뤄도 되지 않을 내용이지만 연구자 본인은 그래도 다루고 싶다면 각주에 쓰는 방법 말고는 없죠. 또한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보통 서론에서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파트 부분에서 표나 그림이 들어가는 경우는 많지는 않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표나 그림은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을 언급한 후, 그 다음 선행연구나 이론적 배경을 다루면서 들어가게 되죠. 그런데 만약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부분에서 여러분이 간략하게 통계자료를 넣고 싶으시다면 각주에 넣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아까 위에서 각주에는 연구자 본인의 생각을 적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었죠? 즉, 선행연구들의 단순한 나열, 정리에서 끝나지 않고 여러분들만의 시각으로 선행연구들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여러분이 복사-붙여넣기로 모은 것이 아닌 선행연구들에 대한 내용을 파악했다는 인식도 심어줄 수 있죠.

 

꼭 그래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상 각주는 이론적 배경 이후에는 정말 특이한 부분이 아니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석사학위논문의 경우는요. 왜냐하면 이론적 배경이 끝나면 그 다음은 연구 방법과 연구 결과를 다루는 부분입니다. 학회지 논문에서는 이 파트에서도 각주가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여러분들은 학위논문을 쓰는 것이죠? 즉 실질적으로 연구 결과와 관련된 부분부터 결론까지는 정말 특이한 부분이 아니라면 각주가 나오지는 않는다고 볼 수 있죠. (논문을 쓰다보면 연구 방법과 결과 부분에서 각주가 나오지 않는 것이지 연구 방법과 결과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각주를 쓰면 안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것을 다 엎어버릴 수 있는 마법의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지도교수님의 피드백이죠. 지도교수님께서 여러분의 논문을 보시고 각주가 많다고 하면 빼면 됩니다. 그리고 일부 내용은 본문에 올리셔도 되고요. 각주가 많다는 것이 아예 각주에 있는 내용 자체를 지우라는 뜻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아예 지도교수님께서 빼라고 말씀하신다면........... 빼세요.. 그건 본문에 싣는다든지하는 요령을 부릴 것이 아니라 삭제를 하세요.

 

 

3. 마무리

이렇게 보면 각주로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전 포스트들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포스트는 정말 정제된 내용으로 논문이란 무엇이고 여기엔 어떤 내용을 써야한다는 무거운 스탠스를 가져가는 것이 아닙니다. 논문은 형식이 정해져있고, 어떤 경우에는 최소 분량까지 정해져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일단 최소한의 형식은 갖춰놓아야합니다. 각주만으로 분량을 채우는 것은 안되지만 각주가 없는 논문도 보신 적은 없으셨을 겁니다. 

 

그럼 이것을 어떻게 조절해야하는지 궁금해하실 수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선행연구들 많이 보시면서 논문에 대한 감을 잡으시고, 여러분들께서 수업을 들으시면서 과제로 소논문을 제출하게 될 경우 그 때 연습해보시는 방법 외에는 이렇다할 방법이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책과 논문작성과 관련된 수업을 들었다 하더라도, 여러분의 학교에서 원하는 양식이 있을 것이고, 지도교수님께서 원하시는 내용과 분량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제가 논문 작성 포스팅을 하면서 꾸준히 말씀드렸던 건 여러분이 논문 작성과 관련하여 어떤 책을 읽으셨든, 어떤 수업을 들으셨든 그게 지도교수님의 피드백보다 우선일 수는 없습니다. 단! 그것들을 잘 들으셨다면 지도교수님께 듣지 않아도 될 피드백을 안들어도 되는 상황은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저도 여러분들이 논문을 작성하면서 덜 고생하실 수 있게 쓰되, 약간은 가벼운 어투로 쓰는 것이므로 어디까지나 참고만 해주시고, 지도교수님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하여 논문을 완성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통계와 관련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2021년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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